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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야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한창 수진과 감성카페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던 혜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차가운 딸기요거트스무디를 먹다 보니 장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 급한 듯 안 급한 듯, 여유로운 척 발걸음을 옮기던 혜정은 살짝 뒤를 돌아 수진의 시야에 자신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괄약근에 최대한 힘을 주며 화장실 문을 닫았다.

푸드덕- 푸드덕

"진짜 참느라 힘들었네."

손을 씻으며 혜정은 화장이 무너지진 않았는지 확인했다. 조금 뜬 것 같은 파운데이션과 지워진 립을 수정하기 위해 파우치를 꺼냈다. 쿠션으로 볼을 두드리고, 코랄색 틴트를 발랐다.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조금 더 예뻐진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살짝 미소 지어주고 화장실을 나섰다. 수진은 여전히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서 셀카를 찍고 있었다. 자신의 자리에 혜정이 앉자 수진이 말했다.

"長くかかったね?(오래 걸렸네?)"

"어? 뭐라고?"

갑작스럽게 일본어로 말하는 수진에 혜정은 당황스러웠다.

"トイレに行ってくるのに 長くかかったって(너 화장실 다녀오는 데 오래 걸렸다고.)"

"갑자기 왜 일본어로 말하고 그래!"

"あなた 日本人でしょ(너 일본 사람이잖아)"

"나 일본 사람이라고? 내가 왜 일본인이야!"

수진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너 일본 사람이잖아! '일 본 사람!'"

*화장실에서 금방 나온 사람은? 일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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