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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22대 총선(그리고 상반기 재보궐선거)의 본투표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바뀐 4월 11일, 오전쯤에 대부분의 개표가 완료되고 당선자가 결정되었죠.

이를 보며 제가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실망과 절망'이었습니다. 여러번 서울을 오가고, 밤에는 아버지 가게일을 도와드리며 그렇게 열심히 기사를 썼던 가장 첫번째 이유가 바로 '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의 발판을 만들기'였거든요. 결과는 제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제외하고도 171석을 획득하며 과반을 훌쩍 넘겼고,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한번 참패했다고 평가받는 국민의힘도 108석을 획득했죠. '조국'과 '이준석'이라는 인물의 파워를 내세운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민주당 후보가 없었던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낸 '새로운미래'와 '진보당',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새진보연합'을 제외하면 군소정당은 모두 전멸했습니다. 비례정당 38개 중 0.4%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은 겨우 8개에 불과하며, 절반이 넘는 21개 정당이 0.1%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0.1% 득표에 실패한 군소정당들. 이중 몇몇 정당은 진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는데...이렇게 저조한 결과가 나올줄은 진짜 예상 못했습니다.)

오늘 한 군소정당 관계자분과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비례후보를 포함한 당내 대부분의 인원이 지방에 내려가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는데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정당보다도 득표수가 적다. 저번총선보다도 낮은 수치"라 말하며 크게 낙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군소정당들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죠.

식사 중 다른 관계자분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우리 기사 좀 더 써주시지." 농담조였지만 제 가슴에 비수처럼 박혔습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죠. 스스로 제가 저지른 실책들을 성찰해봤습니다.

1.지나치게 원대했던 계획

너무 많은 정당, 후보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체력, 기사 작성 속도 등 제 능력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고요. 결국 일정은 뒤로 밀리고, 정말 원했던 정당 및 후보와 인터뷰를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2. 중구난방의 행태

총선기간동안, 군소정당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온갖 SNS를 이용해 각종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공유를 하였습니다. 그만큼 기사작성시간은 줄어들었죠.

3.부족했던 용기

몇번 기사 투고가 무산되고, 컨택이 실패하자 점점 자신감이 떨여졌습니다. 능동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먼저 접촉해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렸죠.(9개의 기사중 이런식으로 작성한 기사는 딱 하나입니다.) 거절을 당하더라도 과감하게 먼저 전화를 걸었어야 했는데...

4.'전력투구'에 실패하다

위의 세 가지 문제를 야기한 가장 치명적인 실책입니다. '기사를 통해 정당과 후보들을 알리겠다는' 목표에 온전히 집중하지 습니다. '돈이 좀 많이 드는데.', '다른 할일이 있어.', '좀 피곤해' 등의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목표에 집중했다면 이렇게 후회스러운 감정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관계 맺기 & 친분 쌓기

수많은 정당 관계자들, 그리고 후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많은 감사와 격려,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죠. 앞으로 오래오래 이어질 인연을 만든 것이 정말로 기쁩니다.

2.글쓰기 능력 & 블로그 활성화

저는 평소에 블로그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귀찮다는 이유로요ㅡㅡ...

주로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이용했죠. 기사를 작성하면서 글쓰기능력이 향상됐고, 단문이라도 하루에 한번은 블로그에 게시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웃도 많아지더군요^^

3.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다

저마다의 이상과 포부를 가지고 도전에 나선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많은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간구하며 이전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저 스스로를 더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경력도 쌓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군소정당 관계자분들과 연락하고 꾸준히 기사를 쓰며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제3지대를 만들고 다당제 구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보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습니다.

22대 총선은 끝났지만, 지선과 대선을 포함해 앞으로 시행될 수많은 선거들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할 활동은 무엇일까요?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ㅎㅎ

(나의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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